영화 《하얼빈》 속 공부인과 그녀의 역사적 기반
2024년 개봉한 영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의 하얼빈 의거를 중심으로 한 강렬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열연으로 대중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특히 안중근 역할을 맡은 현빈의 존재감은 단연 압도적이었지만, 그 속에서 눈에 띄는 또 하나의 인물이 있었다. 바로 배우 전여빈이 연기한 ‘공부인’이다.
공부인은 영화 속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남편을 잃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머무르며 독립운동을 하는 동지들을 위해 무기나 자금을 조달 혹은 운반하는 등의 역할을 해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녀는 무력 투쟁을 통해서라도 조국의 독립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강인한 신념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이러한 설정은 실제 역사에서 독립운동가 오항선 여사의 행적을 바탕으로 창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공부인의 역사적 모델, 독립운동가 오항선 여사
공부인이라는 인물은 완전한 창작이 아니다. 영화 제작진은 명확하게 언급하지 않았지만, 많은 역사학자들과 평론가들은 그녀가 오항선 여사라는 인물을 기반으로 창조된 캐릭터라고 분석한다.
오항선 여사는 독립운동가 유창덕의 아내로, 영화 《하얼빈》의 공부인처럼 무기를 숨겼다가 이동시키는 등의 역할들을 수행했으며 여러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던 독립운동가들 사이의 연락책 역할을 수행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립운동을 하던 도중 남편과 함께 체포되었다가 남편을 일본 군에게 잃게 되고 이후 홀로 감옥에 수감되었다가 다시 출소하였다. 이후에도 중국 등에서 인쇄소 등의 사업들을 진행하며 거주하며 독립군들을 위해 군량미를 조달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가며 지속적으로 조국의 독립을 위한 활동을 이어갔던 것으로 기록에 남아 있다. 이후 광복을 맞이하여 부산으로 내려와 2006년까지 부산에서 살았으며 당시 나이는 95세였다.
■ 영화 속 공부인의 캐릭터와 전여빈의 연기
영화에서 공부인은 독립운동을 하던 남편을 잃고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머무르며 독립운동을 하는 동지들을 위해 무기나 자금을 조달 혹은 운반하는 등의 역할을 해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그녀는 무력 투쟁을 통해서라도 조국의 독립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강인한 신념을 지닌 인물로 묘사된다. 이러한 캐릭터 설정은 실제 오항선 여사의 행적과도 일맥상통한다.
배우 전여빈은 공부인 역을 맡아 강인한 신념을 지닌 독립군의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하였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공부인이라는 인물은 무력 투쟁을 해서라도 나라의 독립을 이끌어내야 된다는 강인한 올곧음을 지닌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특히 안중근과 같은 뜻을 지닌 동지로서 깊은 우정과 신뢰가 있기에 독립을 위한 방식에 대해서도 서슴 없이 의견을 피력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 결론
공부인은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실제 독립운동가 오항선 여사의 행적을 바탕으로 창조된 캐릭터이다. 그녀의 이야기는 독립운동의 이면에 존재했던 갈등과 신념, 그리고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조명하며,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러한 캐릭터를 통해 영화는 역사적 사실과 인간 드라마를 조화롭게 담아내고 있다.
2025.06.01 - [분류 전체보기] - (넷플리스)하얼빈 김상현 조우진 허구와 진실의 경계에 선 인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