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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스토리] 강원도 강릉, 폐교를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 ‘산들스튜디오’ 창업기

by issuehouse 2025.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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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바다에서 멀지 않은 한 산골 마을에
20년 넘게 방치된 폐교가 있었다.
그곳에 서울에서 내려온 세 청년이 창업한 공간, ‘산들스튜디오’.
처음엔 카페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마켓, 전시, 공방 체험이 가능한
진짜 복합문화공간으로 진화했다.

이 글에서는 폐교라는 유휴공간이
어떻게 지역 창업자들의 손에 ‘살아 있는 콘텐츠’로 재탄생했는지,
그 과정과 전략, 그리고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모두 담아본다.
전국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지고 있는 이 프로젝트의 비밀을 공개한다.


 목차

  1. 왜 폐교였을까? 서울을 떠난 세 청년의 선택
  2. 낡은 교실을 카페로, 운동장을 마켓으로
  3. 지역 주민과 부딪히며 얻은 진짜 콘텐츠
  4. ‘예쁜 공간’이 아닌, ‘머무는 경험’을 설계하다
  5. 수익은 어떻게 만들까? 비즈니스 모델 분석
  6.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공간 브랜딩
  7. 마무리: 유휴 공간이 살아나야 지역이 살아난다

1. 왜 폐교였을까? 서울을 떠난 세 청년의 선택

최정윤(33), 이강현(34), 유다혜(32).
세 사람은 원래 서울에서 콘텐츠 스타트업을 함께 운영하던 공동창업자였다.
하지만 치열한 도시 경쟁 속에서 매일 '가성비'만 따지며 콘텐츠를 찍어내는 삶에
모두가 동시에 회의를 느꼈다.

“진짜 공간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그 바람 하나로, 세 사람은 폐교 정보를 찾기 시작했고
강릉시 외곽에 위치한 ‘○○초등학교 폐교 부지’를 임대받게 된다.
건물 사용료는 연간 100만 원. 하지만 리모델링은 전부 셀프였다.


2. 낡은 교실을 카페로, 운동장을 마켓으로

처음 공간을 봤을 땐
교실 벽은 벗겨져 있었고, 운동장엔 잡초가 무릎까지 자랐다.
하지만 세 사람은 그 모든 ‘낡음’을 기획의 일부로 삼았다.

  • 교실 하나는 로스팅 카페
  • 다른 교실은 전시 & 체험 공간
  • 운동장은 월 2회 로컬 플리마켓으로 활용

카페 이름은 ‘산들카페’
브랜드 전체는 ‘산들스튜디오’로 묶었다.
"산들바람처럼 부드럽게, 이 마을에 새로운 움직임을 만든다"는 의미를 담았다.


3. 지역 주민과 부딪히며 얻은 진짜 콘텐츠

처음엔 반대도 있었다.
“서울 사람들 와서 뭐 하겠다고…”
“이런 데 카페 열면 누가 와요?”

하지만 이들은 정면 돌파했다.

  • 마을회관에 가서 직접 사업 설명
  • 어르신 대상 무료 커피 제공
  • 마을에서 만든 들기름, 청국장 등 플리마켓 판매 연결

그 결과 마을 주민 중 일부는
매주 산들스튜디오 플리마켓에 출점하고,
손자·손녀들과 함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이 공간은 서울 사람들만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가 사는 이 마을을 위한 것이었어요.”


4. ‘예쁜 공간’이 아닌, ‘머무는 경험’을 설계하다

산들스튜디오는 인스타용 핫플이 아니다.
진짜 목표는 사람들이 ‘오래 머무는 경험’을 하도록 만드는 것.

그래서 구조 자체를 다르게 설계했다:

  • 책과 LP가 놓인 느린 공간
  • 카페 한켠의 나무 테이블에서 진행되는 독서모임
  • 주말엔 마을 주민이 한복 입고 진행하는 한지 공예 체험
  • 평일 낮엔 작가의 오픈 작업실 운영

사람들은 단순히 커피만 마시러 오는 게 아니라,
‘마을 안에 잠깐 들어갔다 나오는 느낌’을 받게 된다.


5. 수익은 어떻게 만들까? 비즈니스 모델 분석

산들스튜디오는 단순한 공간 대여가 아니다.
복합형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다.

수익 모델월 평균 수익
카페 판매 약 600만 원
체험 프로그램 수강료 약 200만 원
플리마켓 셀러 부스비 약 100만 원
전시 대관료 약 50만 원
굿즈·로컬상품 판매 약 150만 원

이렇게 월평균 약 1,100만 원의 수익을 만들어내며
3인의 생활비와 운영비를 감당하고 있다.

핵심은 ‘단일 수익원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6.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공간 브랜딩

‘산들스튜디오’는 이제 마을 이름보다 더 알려진 브랜드가 됐다.
강릉시 관광청과 연계해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고,
마을 청소년을 대상으로 ‘1일 체험 아르바이트’도 기획 중이다.

또한 매년 ‘산들축제’를 통해
외부 창작자와 마을 주민이 함께 만드는
로컬 페스티벌로 확장하고 있다.

브랜드 슬로건은
“동네에 바람을 불어넣는 스튜디오”


7. 마무리: 유휴 공간이 살아나야 지역이 살아난다

이 창업기의 핵심은 단순히 “폐교에서 카페를 했다”가 아니다.
쓰이지 않던 공간이, 사람의 의지와 상상력으로
지역 문화와 경제를 동시에 살리는 중심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유휴 공간은 그 자체로 자산이 아니다.
거기에 사람, 콘텐츠, 의도가 들어갔을 때
비로소 ‘브랜드’가 되고 ‘기억’이 된다.

‘산들스튜디오’는 지금도 그렇게,
누군가의 하루를 살짝 바꿔주는
로컬의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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