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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스토리] 충북 제천 산골, 한지 공예 체험 카페 ‘지지당’ 연간 5,000명 관광객을 부른 비밀

by issuehouse 2025.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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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 네비게이션에도 잘 안 뜨는 산골 마을 ‘덕산면’에
작은 한지 공방이 카페로 바뀌었다. 이름은 ‘지지당’.
처음엔 그저 버려진 창고였고, 동네 사람도 “저긴 장사 안 돼”라고 했다.
하지만 지금은 연간 5,000명 넘는 방문객이 찾아오는
제천의 숨은 관광 명소가 되었다.

이 글에서는 전통 한지를 직접 만들고, 체험 프로그램으로 연결하고,
소박한 카페로 운영하면서도 어떻게 ‘콘텐츠화’에 성공했는지를
한 부부의 리얼한 창업 과정을 통해 소개한다.


 목차

  1. “전통 공예로 돈 벌 수 있을까?” 60대 부부의 도전
  2. 한지 창고, 카페로 다시 태어나다
  3. 체험 + 카페 + 전시, 융합의 아이디어
  4. 블로그 한 줄로 시작된 예약 폭주
  5.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은 공간이 되기까지
  6. 지역과 연결된 한지 프로젝트 ‘지지마켓’
  7. 마무리: 가장 오래된 것이, 가장 새로운 콘텐츠가 될 때

1. “전통 공예로 돈 벌 수 있을까?” 60대 부부의 도전

김영호(63) 씨와 아내 최미경(61) 씨는
서울에서 30년 넘게 디자인 인쇄업을 운영하다 은퇴했다.
“한지 같은 거, 요즘 누가 써요?”
그 말에 상처도 받았지만, 여전히 종이를 손으로 만지는 일이
가장 행복했던 두 사람은 귀촌을 결심했다.

제천은 아내의 고향.
텅 빈 창고 하나, 마을 어귀에 있었다.
“딱 이만한 크기의 꿈이면 충분해요.”


2. 한지 창고, 카페로 다시 태어나다

창고 안엔 오래된 공방 기계 몇 대, 빛도 잘 안 들었다.
두 사람은 벽을 흰색으로 칠하고, 한지로 만든 조명을 달았다.
공방 공간은 그대로 두고, 한쪽에 테이블 4개짜리 카페를 만들었다.

간판은 ‘지지당(紙紙堂)’
“종이 종이를 담은 공간”이라는 의미다.

카페 메뉴는 단순했다.

  • 한지 패턴을 입힌 도자기잔에 내리는 핸드드립
  • 직접 담근 유자청과 오미자청
  • 한지로 포장된 수제쿠키

3. 체험 + 카페 + 전시, 융합의 아이디어

핵심은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 한지 부채 만들기
  • 전통 닥종이 엽서 제작
  • 아이들을 위한 색칠 한지 인형

카페를 방문한 사람은 자동으로 ‘공방’에 관심을 가졌고
공방에 온 사람은 자연스럽게 카페에서 차를 마셨다.
전시 공간에는 손님들이 만든 작품이 매달 전시되어
다시 방문할 이유를 만들었다.


4. 블로그 한 줄로 시작된 예약 폭주

창업 3개월 차, 어느 날.
한 여행 블로거가 남긴 블로그 한 줄:

“여긴 그냥 카페가 아니라, 시간을 천천히 흘려보낼 수 있는 공간이에요.”

그 글 하나가 다음 메인에 소개됐고,
체험 예약 문의가 200건 넘게 들어왔다.
물론 하루에 5팀만 받는다.
하지만 그 ‘희소성’이 또 다른 가치가 됐다.


5. 사람들이 다시 오고 싶은 공간이 되기까지

단골은 많지 않다.
하지만 1년에 두 번 오는 고객, 아이를 데려오는 가족 단위 손님이 점점 늘었다.

“기억에 남는 공간이 되자.”
그 철학으로 메뉴도 계절마다 바꾸고,
체험 키트도 조금씩 업데이트했다.

2024년에는 네이버 예약 기준
방문객 수 약 5,300명 기록.


6. 지역과 연결된 한지 프로젝트 ‘지지마켓’

2025년부터는 지역 작가들과 함께
작은 마켓 ‘지지마켓’을 열기로 했다.

  • 폐한지를 활용한 아트북
  • 마을 어르신이 만든 한지 부채
  • 아이들이 만든 닥종이 그림

이젠 이 작은 카페가
**‘지역을 담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7. 마무리: 가장 오래된 것이, 가장 새로운 콘텐츠가 될 때

디지털 시대, 전통은 낡은 것이 아니다.
‘지지당’의 이야기는
**“정성이 담긴 수작업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것을 보여준다.

돈이 많지 않아도, 유명하지 않아도
작은 마을에서, 오래된 창고에서도
진짜 브랜드는 시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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